작년 7월, 속초 가는 길에서 제 인생 최악의 폭우를 만났어요. 아침엔 맑았는데 점심 되니까 하늘이 새까맣게 변하더니, 갑자기 쏟아지는 거예요. 그것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요. 😱
그날 이후로 전 날씨 앱을 세 개나 깔았어요. 그리고 여름철 라이딩은 절대 기상 예보 확인 없이 안 나가요. 오늘은 제가 그날 배운 교훈들을 나눠볼게요.
기상 앱이 3개?
네, 맞아요. 전 지금 기상청, Windy, AccuWeather 세 개 다 써요. 왜냐면 각각 장단점이 있거든요.
기상청 앱은 국내 지역 예보가 정확해요. 특히 동네별로 시간대별 강수량 알려주는 게 좋더라고요. Windy는 실시간 구름 이동을 보여줘서 "아, 30분 후면 소나기 오겠네" 이런 거 예측할 수 있어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한 번 폭우 맞고 나니까 앱 확인하는 습관이 생기더라고요. 출발 전에 세 앱 다 체크하고, 중간에 쉴 때도 한 번씩 봐요.
레인 슈트 필수
그날 폭우 때 전 일반 레인 코트 입고 있었어요. 편의점에서 산 그거요. 근데 시속 80km로 달리니까 비가 옷 안으로 다 들어오더라고요. 완전 물벼락이었죠.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원피스형 레인 슈트 샀어요. 좀 비싸긴 했는데, 상하의가 붙어있어서 틈새로 물이 안 들어와요. 거기다 방수 장갑이랑 부츠 커버도 같이 샀고요.
지금은 항상 바이크 시트 밑에 레인 슈트 넣어다녀요. 비 올 것 같으면 미리 입고 출발하고요. 한 번 젖으면 진짜 불편하거든요. 특히 장갑 젖으면 손 시려워서 제대로 운전도 못 해요.
첫 비가 제일 위험
이거 몰랐는데, 비 오기 시작할 때가 제일 미끄럽대요. 도로에 쌓인 기름이랑 먼지가 빗물이랑 섞여서 미끄러운 막이 생긴대요.
저도 그날 비 오자마자 급브레이크 밟았다가 뒷바퀴 미끄러질 뻔했어요. 진짜 식겁했죠. 그 뒤로는 비 오면 무조건 30분 정도 휴게소에서 대기해요. 기다리면 빗물이 기름 막을 씻어내서 나중엔 오히려 덜 미끄럽거든요.
속도 줄이기
빗길에선 평소 속도의 70% 정도만 내는 게 안전해요. 고속도로에서 100km 달리던 거, 빗길에선 70km로 줄이는 거죠.
처음엔 답답했는데, 한 번 미끄러질 뻔한 후론 무서워서 못 달리겠더라고요. 그리고 제동 거리도 두 배로 잡아요. 평소 같으면 30m 앞에서 브레이크 밟았을 건데, 빗길에선 60m 전부터 미리미리 감속해요.
시야 확보가 생명
폭우 속에선 앞차 후미등도 잘 안 보여요. 그래서 전 헬멧에 핀락 시스템 달았어요. 김서림 방지 기능이에요. 비 오면 헬멧 안쪽이 습해져서 금방 뿌옇게 흐려지거든요.
그리고 비 오는 날엔 무조건 라이트 켜고 다녀요. 낮에도요. 다른 차들이 저를 잘 볼 수 있게요. 안전거리도 평소보다 훨씬 넓게 잡고요.
안전 제일
그날 폭우 때 진짜 무서웠던 게, 앞이 안 보이는 거였어요. 와이퍼도 없는데 비가 너무 쏟아지니까 시야가 완전 제로더라고요.
그때 전 고속도로 갓길에 비상등 켜고 정차했어요. 위험하긴 했지만, 계속 달리는 게 더 위험하다고 판단했거든요. 30분 정도 기다렸더니 비가 좀 잦아들어서 그때 다시 출발했어요.
무리해서 달리다가 사고 나는 것보다, 좀 늦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백 번 나아요.
배운 교훈
그날 이후로 제가 달라진 것들이요. 첫째, 출발 전 날씨 필수 체크. 둘째, 레인 슈트 항상 휴대. 셋째, 비 오면 속도 30% 감속. 넷째, 위험하면 주저 없이 정차.
여름엔 갑자기 폭우 쏟아지는 경우 많잖아요? 특히 산 근처 가면 더 심하고요. 그래서 전 요즘 장거리 갈 땐 중간에 대피할 수 있는 휴게소 위치도 미리 체크해둬요.
마무리하며
빗길 라이딩은 진짜 무서워요. 근데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달릴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에요.
날씨 안 좋으면 일정 미루는 것도 용기예요. 억지로 가다가 사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거든요. 여러분도 여름철 빗길 라이딩할 땐 꼭 조심하시고, 안전 장비 제대로 갖추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