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에 경주 가려고 출발했어요. 날씨 앱 보니까 맑음이더라고요.
근데 대구 지나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약간 오락가락하길래 "금방 그치겠지" 했어요.
1시간 후엔 폭우였어요.

우비를 안 챙김
"날씨 맑다는데 뭐" 하면서 우비를 안 가져왔거든요.
비 맞으면서 30분 달렸더니 옷이 다 젖었어요. 속옷까지요.
바람맞으면서 달리니까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어요. 5월인데도요.
손이 떨려서 핸들 잡기도 힘들고, 이빨이 딱딱 부딪치더라고요.
휴게소에서 쓰러질 뻔
겨우 휴게소 들어갔을 때 몸을 못 가누겠는 거예요.
화장실 가려고 바이크에서 내렸는데 다리에 힘이 없어서 휘청거렸어요.
화장실 거울 보니까 입술이 파래져 있었어요. 완전 좀비처럼요.
휴게소 직원분이 놀라서 "괜찮으세요?" 물어보셨어요. 저체온증이었던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응급처치
급하게 편의점 가서:
- 따뜻한 커피 3잔 마심
- 핫팩 5개 사서 옷 안에 넣음
- 비닐우비 사서 입음 (5천 원)
30분 앉아있었더니 좀 나아지더라고요. 근데 완전 지쳤어요.
결국 그날은 경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젖은 옷으로 더 이상 못 타겠더라고요.
지금은 날씨 앱 3개 봐요
그 후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날씨 앱 3개 확인해요. 하나만 믿으면 안 돼요. 기상청, 네이버, 카카오 다 봐요.
우비는 항상 챙겨요. 비 안 온대도 무조건요. 시트백에 항상 넣어둬요.
여벌 옷 챙겨요. 티셔츠, 양말 하나씩이라도요. 젖으면 갈아입어야 해요.
중간에 비 오면 기다려요. 억지로 안 가요. 휴게소에서 1시간이라도 기다렸다가 가요.
체온 관리 중요해요. 추우면 무조건 세워요. 무리하면 위험해요.
여름엔 반대 문제
여름엔 더위가 문제더라고요.
작년 7월에 부산 갔을 때:
- 헬멧 안이 찜질방
- 재킷 안에서 땀 폭포
- 신호 대기하면 쓰러질 것 같음
그때 배운 거:
- 메쉬 재킷 필수예요. 바람 통하는 거요.
- 물 2리터 챙겨요. 30분마다 마셔요.
- 12시-3시는 쉬어요. 제일 더울 때는 에어컨 있는 데서 쉬어요.
바람도 무서워
강원도 산길에서 바람 때문에 혼났던 적 있어요.
옆에서 강풍이 부니까 바이크가 휙휙 밀리는 거예요. 핸들 꽉 잡고 있어도요.
터널 나올 때 갑자기 바람 맞으면 진짜 위험해요. 옆차선으로 밀려갈 뻔했어요.
바람 센 날은:
- 속도 줄여요. 80km로만 가요.
- 양손 꽉 잡아요. 한 손으로 절대 안 돼요.
- 터널/다리 조심해요. 나올 때 바람 세요.
지금은 알아요
날씨 관리가 안전의 기본이에요.
비: 우비 필수, 젖으면 저체온증
더위: 메쉬 재킷, 물 많이
추위: 레이어링, 핫팩
바람: 속도 줄이기, 양손 꽉
억지로 가지 마세요. 날씨 안 좋으면 기다렸다 가는 게 답이에요.
저처럼 저체온증 오지 마시고, 항상 날씨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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