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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입문 가이드

오토바이 여행 처음 떠나는데, 뭐부터 챙겨야 할까?

by 모아로머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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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쯤이었나? 드디어 바이크 면허 땄어요. 친구가 "야 우리 동해안 한 번 달려보자" 그래서 냅다 출발했죠. 근데 막상 타고 나가니까... 뭘 챙겨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

그냥 헬멧만 쓰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로얄앤필드 오토바이 계기판 사진

헬멧 하나론 부족하더라고요

처음엔 인터넷에서 제일 싼 헬멧 샀어요. 5만 원짜리. 근데 타보니까 바람 소리 장난 아니고, 턱 부분이 시원해서(?) 벌레가 들어올 것 같은 거예요.

친구가 "야 그거 하프 헬멧이잖아. 위험해" 그러더라고요. 나중에 알았는데 헬멧도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제가 써본 헬멧들:

  • 하프 헬멧: 머리만 덮음. 솔직히 비추
  • 오픈페이스: 얼굴 나옴. 여름엔 시원한데 위험해요
  • 풀페이스: 얼굴까지 다 가림. 좀 답답한데 안전해요

결국 풀페이스로 다시 샀어요. 15만 원 주고. DOT 마크 있는 거로요. 비싸다 싶었는데, 나중에 빗길에서 미끄러졌을 때 진짜 살려줬어요.

머리 쿵 하고 부딪혔는데 헬멧이 다 받아줬거든요. 헬멧 겉면은 긁혔지만 머리는 멀쩡했어요. 그때 깨달았죠. "아 이게 생명줄이구나."

재킷은 그냥 패딩 입으면 안 돼요?

처음엔 그냥 제 패딩 입고 탔어요. 추우니까 두꺼운 거 입으면 되겠지?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친구가 "형 그거 넘어지면 다 찢어져. 전용 재킷 사야 해" 그래서 "에이 설마~" 했는데, 유튜브에서 실험 영상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일반 옷은 진짜 3초 만에 다 찢어지더라고요.

라이딩 재킷 뭐가 다른지:

  • 두꺼운 천으로 만들어짐 (코듀라? 케블라? 뭐 그런 거래요)
  • 어깨랑 팔꿈치에 딱딱한 게 들어있음 (프로텍터라고 해요)
  • 등 쪽에도 보호대 있어요

저는 텍스타일 재킷 샀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입을 수 있는 거요. 안감 빼면 여름에도 입을 수 있고, 끼우면 가을까지 괜찮아요.

가죽 재킷이 제일 안전하대요. 근데 너무 무겁고 비싸서... 다음에 돈 모아서 살 생각이에요.

바지도 청바지 입으면 안 돼요

이것도 몰랐어요. 그냥 청바지 입고 다녔거든요. 근데 선배 라이더가 "청바지는 넘어지면 바로 찢어져. 최소한 케블라 청바지는 입어" 그러더라고요.

케블라 청바지는 겉으로 보면 그냥 청바지 같은데, 안에 특수 섬유가 들어있대요. 좀 더 안전한 거죠. 무릎 쪽에 프로텍터도 넣을 수 있고요.

저는 일단 케블라 청바지로 시작했어요. 완전 전용 바지는 좀 부담스러워서요. 근데 장거리 갈 때는 역시 전용이 낫더라고요. 편하고 안전하고.

손이랑 발도 보호해야 해요

글러브는 무조건 껴야 해요.

한번은 편의점 갈 때 "에이 가까운데 뭐" 하고 맨손으로 탔다가... 딱 한 번 넘어졌어요. 진짜 다행히 저속이었는데도 손바닥 까졌어요. 그 이후로는 무조건 껴요.

글러브 살 때 손바닥 부분 확인하세요. 두껍고 패딩 있는 거요. 손등에도 딱딱한 보호대 있으면 좋고요.

저는 지금 3개 있어요:

  • 여름용: 메시라서 시원해요
  • 겨울용: 두껍고 따뜻해요
  • 봄가을용: 적당해요

부츠도 중요해요. 운동화 신고 타다가 발목 삐끗한 적 있거든요. 지금은 발목까지 오는 라이딩 부츠 신어요. 좀 무겁긴 한데, 발목 지켜주니까 안심돼요.

처음엔 이것만 챙기세요

돈 많으면 다 사면 좋겠지만... 저도 처음엔 돈 없었거든요. 그래서 우선순위 정했어요.

꼭 사야 하는 것:

  1. 풀페이스 헬멧 (DOT 마크 있는 거)
  2. 글러브 (손바닥 보호되는 거)
  3. 재킷 (프로텍터 들어있는 거)

나중에 사도 되는 것:
4. 전용 바지 (일단 케블라 청바지로)
5. 부츠 (급하면 발목 높은 운동화라도)
6. 등 보호대 (여유 되면)

저는 이렇게 단계적으로 샀어요. 처음엔 헬멧이랑 글러브만 샀고, 한 달 뒤에 재킷 사고, 또 한 달 뒤에 바지 사고... 이렇게요.

중고로 사도 될까요?

친구들이 중고로 사라고 했는데... 헬멧만큼은 새 거 샀어요. 중고 헬멧은 누가 어떻게 썼는지 모르잖아요. 한 번 떨어뜨렸으면 안 보여도 안에 금 갔을 수 있대요.

나머지 재킷이나 바지는 중고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도 첫 재킷은 중고 카페에서 샀거든요. 상태 좋은 거 반값에 샀어요.

중고 살 때 체크:

  • 프로텍터 빠진 거 없는지
  • 찢어진 데 없는지
  • 지퍼 잘 되는지
  • 냄새 안 나는지 (땀 냄새 심한 거 있어요...)

정리하면요

처음 바이크 탈 때는 몰랐어요. "헬멧만 쓰면 되지 뭐"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한 번 넘어져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왜 다들 장비 장비 하는지. 제 몸 지키는 거였어요.

지금은 나갈 때마다 체크해요:

  • 헬멧 챙겼나?
  • 글러브 챙겼나?
  • 재킷 입었나?

귀찮아도 이것만은 꼭 지켜요. 안전하게 타고 안전하게 돌아와야 다음에 또 탈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도 처음이시면 천천히 하나씩 챙기세요. 한 번에 다 살 필요 없어요. 중요한 거부터요.

그럼 안전한 라이딩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