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내내 차고에 모셔뒀던 제 혼다 CB400을 꺼내는 날이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커버 벗겼는데... 와, 이게 뭐야? 온통 먼지에 녹까지 슬슬 올라오더라고요. 😱
그때 깨달았죠. 봄철 첫 세차는 그냥 물로 씻는 게 아니라, 겨울 동안 쌓인 데미지 복구라는 걸요! 오늘은 제가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봄철 세차 노하우를 공유할게요.
준비물부터
처음엔 그냥 세차장 가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오토바이는 자동차랑 달라서 고압 세척기 함부로 쓰면 큰일 나요. 물이 베어링이나 전기 부품에 들어가면 고장 나거든요.
제가 준비한 건 이거예요. 오토바이 전용 세정제 (자동차용 쓰면 안 돼요!), 마이크로파이버 타월 3장 정도, 부드러운 스펀지, 그리고 체인 클리너랑 브러시요. 처음엔 일반 세제 썼다가 도장면에 자국 생겨서 혼났어요.

첫 단계가 중요
제일 먼저 할 건 겨울 염분 제거예요. 겨울에 제설제 뿌린 도로 다녔으면 그게 다 바이크 밑에 붙어있거든요. 이게 녹의 주범이에요!
따뜻한 물에 중성 세제 풀어서 프레임 아래쪽, 휠 주변, 스윙암 같은 데 꼼꼼히 닦아줬어요. 처음엔 대충 했다가 나중에 녹 올라온 거 보고 진짜 후회했거든요. 염분은 진짜 무서워요.
세차하면서 점검
세차하면서 좋은 점이 뭔지 아세요?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도 이번에 세차하면서 브레이크 호스에 미세한 금이 간 거 발견했어요. 그냥 넘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죠.
체인도 겨울 동안 녹슬어서 상태가 안 좋더라고요. 체인 클리너로 3면(위, 아래, 옆)을 다 깨끗이 닦아내고, 완전히 마른 다음에 체인 윤활제 뿌려줬어요. 이거 안 하고 달렸으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건조가 반이다
세차 끝났다고 끝이 아니에요! 건조가 진짜 중요해요. 물기가 남아있으면 그게 다 녹으로 변하거든요.
전 압축 공기 블로워로 틈새 물기 다 날려버렸어요. 특히 계기판 주변, 핸들바 연결 부위, 배기관 끝 이런 데요. 그리고 마이크로파이버 타월로 전체를 꼼꼼히 닦아줬어요. 이 과정에 30분은 걸린 것 같아요.
보호막 씌우기
건조 끝나면 왁스나 코팅제 발라주는 게 좋아요. 저는 카나우바 왁스 썼는데, 광택도 나고 자외선도 막아준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왁스 바를 땐 너무 두껍게 발라서 나중에 닦아내느라 고생했어요. 얇게 펴 바르고 마르면 부드럽게 닦아내는 게 포인트예요. 광이 나니까 진짜 기분 좋더라고요!
마무리 점검
세차 다 끝나고 나서 꼭 해야 할 게 있어요. 바로 시운전이요! 짧게라도 돌려봐야 해요.
전 세차 후 첫 시운전에서 브레이크 감각이 좀 이상했어요. 브레이크 디스크에 물기가 남아있어서 그랬더라고요. 몇 번 밟아주니까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이런 것도 미리 확인해야 안전하게 달릴 수 있어요!
배터리도 체크
아, 그리고 겨울 동안 방치했으면 배터리도 꼭 확인하세요! 저는 이거 깜빡했다가 시동도 안 걸려서 당황했거든요. 충전기로 하룻밤 충전해 주니까 살아나더라고요.
요즘엔 배터리 유지 충전기 하나 사뒀어요. 겨울에 안 탈 때 연결해두면 배터리 방전 걱정 없어요!
마무리하며
봄철 첫 세차는 시간 좀 걸려도 꼼꼼하게 하는 게 좋아요. 겨울 동안 쌓인 염분, 먼지, 습기를 다 제거해줘야 한 시즌 안전하게 달릴 수 있거든요.
저도 처음엔 귀찮았는데, 세차하면서 바이크 구석구석 살펴보니까 애착도 더 생기고 문제도 미리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올봄엔 꼼꼼한 세차로 시작해 보세요. 깨끗한 바이크 타고 달리는 기분, 정말 최고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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