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고민했어요. 인터넷 후기 수십 개 읽고, 유튜브 리뷰 영상 다 봤죠. "헬멧 블루투스, 정말 필요한가?"
주변 라이더들은 다들 쓰더라고요. 근데 20만 원이 만만치 않았어요. 망설이다가 결국 질렀죠. 그리고 한 달 써본 솔직 후기 남겨볼게요.
설치부터 난관
택배 뜯고 설명서 펼쳤어요. 그림이랑 글자가 한가득. "에이, 별로 안 어렵겠지?"
30분 걸렸어요. 스피커를 귀 위치에 맞춰 붙이는 게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고요. 너무 위에 붙였다가 소리 안 들려서 다시 떼고, 또 붙이고...
벨크로라서 여러 번 해도 괜찮긴 한데, 처음부터 정확하게 붙이는 게 좋아요. 귀에서 5mm 정도 떨어진 위치가 딱이에요.

첫 라이딩의 배신
충전하고 블루투스 연결하고, 들떠서 출발했어요. 플레이리스트는 미리 만들어뒀죠.
근데 시속 50km만 넘어가도 바람 소리에 음악이 다 묻혔어요. 볼륨 최대로 올렸더니 그제야 들리더라고요.
"이거 돈 날린 거 아냐?" 진심으로 후회했어요. 고속도로 올라가니까 더 심했고요. 제가 뭘 잘못 산 건가 싶었죠.
익숙해지면 괜찮더라
근데 신기한 게 뭐냐면, 계속 쓰다 보니까 익숙해지더라고요. 귀가 적응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적당한 볼륨을 찾은 건지.
고속도로에선 신나는 락, 한적한 국도에선 잔잔한 발라드. 이렇게 상황에 맞춰 듣다 보니 나름 괜찮았어요.
특히 장거리 갈 때 진짜 달라요. 음악 없이 5시간 달리면 지루해서 죽을 것 같은데, 음악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내비가 진짜 꿀
제일 만족스러운 건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예요. 카카오내비 켜놓고 달리면 "500m 앞에서 우회전" 이런 게 헬멧으로 들려요.
더 이상 신호등마다 세워서 폰 볼 필요 없어요. 음악 듣다가 내비 안내 나오면 음악이 자동으로 작아지고, 안내 끝나면 다시 커져요.
이거 한 번 써보면 못 끊어요. 진짜예요.
전화는 글쎄...
달리다가 전화 오면 버튼 눌러서 받을 수 있어요. 근데 솔직히 잘 안 들려요. 상대방 목소리는 들리는데, 제 목소리가 바람 소리에 묻힌대요.
결국 갓길에 세워서 통화하게 돼요. 그냥 참고하세요.
배터리는 솔직히
제품엔 8시간이라고 적혀있는데, 실제론 6시간 정도 쓰는 것 같아요. 아침에 완충하면 저녁까지는 버티는데, 장거리 갈 땐 중간에 한 번 충전해줘야 해요.
요즘은 점심 먹을 때 보조 배터리로 충전해요. 습관이 됐죠.
돈 아깝지 않아요
한 달 써보고 내린 결론: 안 사면 후회할 뻔했네.
물론 단점도 있어요. 바람 소리 크고, 배터리 빨리 닳고, 가격도 만만치 않고. 근데 그거 감안해도 장점이 훨씬 커요.
특히 장거리 라이딩 자주 하시는 분들한테는 강추예요. 음악 들으면서 달리는 거랑 안 들으면서 달리는 거랑 천지 차이거든요.
단, 꼭 기억하세요:
- 볼륨은 주변 소리 들릴 정도로만
- 도심이나 위험한 구간에선 음악 끄기
- 처음엔 연습 삼아 동네부터
저도 이제 헬멧 블루투스 없이는 못 다녀요. 여러분도 고민 중이시면 그냥 사세요. 후회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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