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드디어 첫 모토캠핑에 도전했어요. 친구 따라 강원도 양양 가는데, 설레는 마음에 전날 밤 잠도 못 잤죠. 근데... 그게 제 인생 최악의 캠핑이 될 줄은 몰랐어요. 😅
오늘은 제가 그날 뼈저리게 배운 것들을 나눠볼게요. 다른 분들은 저처럼 고생하지 마시라고요!

짐이 너무 많아
첫 번째 실수는 짐을 너무 많이 챙긴 거였어요. 모토캠핑 유튜브 보면서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하다 보니 바이크가 완전 짐칸이 되더라고요.
텐트, 침낭, 매트, 코펠, 버너, 의류, 세면도구... 심지어 접이식 의자까지 챙겼거든요. 그렇게 30kg 넘게 실었는데, 달리는데 균형 잡기가 진짜 힘들더라고요. 커브 돌 때마다 바이크가 휘청거려서 무서웠어요.
지금은 알아요. 최소한만 챙기는 게 답이라는 걸요. 접이식 의자? 필요 없어요. 그냥 돗자리 깔고 앉으면 돼요.
텐트 설치 연습?
두 번째 실수는 집에서 텐트 연습 안 한 거예요. "현장 가면 친구가 알려주겠지" 했는데, 막상 가니까 친구도 자기 텐트 치느라 바쁘더라고요.
저는 혼자 1시간 동안 씨름했어요. 설명서 보면서 폴대 꽂고, 빼고, 다시 꽂고... 주변 사람들 웃는 소리 다 들리는데 창피하고 답답하고. 😓
그날 이후로 집 거실에서 3번 연습했어요. 지금은 15분이면 혼자 칠 수 있어요. 여러분, 꼭 집에서 미리 연습하세요!
바람이 불었다
세 번째이자 최악의 실수는 바람 센 곳에 텐트 친 거예요. 해변 근처가 경치 좋다고 거기다 쳤는데, 밤에 바람이 미친 듯이 불더라고요.
새벽 2시쯤 텐트가 펄럭펄럭 소리 내면서 날아갈 것처럼 흔들렸어요. 무서워서 잠도 못 자고, 밖에 나가서 팩 더 박고... 진짜 그날 밤이 가장 길게 느껴졌어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바람막이 되는 곳 찾아야지!" 지금은 텐트 칠 때 바람 방향 보고, 나무나 언덕 뒤에 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침낭이 얇았다
네 번째 실수는 침낭을 너무 얇게 준비한 거예요. "9월인데 뭐" 했는데, 산 근처는 밤에 진짜 추워요. 낮엔 반팔 입었는데 밤엔 영하 가까이 떨어지더라고요.
침낭 하나만 믿고 갔다가 떨면서 새우잠 잤어요. 다음날 목도 아프고 몸도 뻐근하고... 그날 편의점에서 담요 하나 샀어요.
지금은 계절 상관없이 두꺼운 침낭 챙겨요. 더우면 지퍼 열면 되니까 괜찮은데, 추운 건 답이 없거든요.
요리는 포기
다섯 번째는 요리 도구 너무 많이 챙긴 거예요. 코펠 세트, 프라이팬, 칼, 도마... 요리사도 아니고 왜 이렇게 챙겼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다 쓰지도 못하고 무게만 차지했어요. 지금은 간편식이랑 컵라면 위주로 가요. 코펠 하나면 물 끓이고 라면 끓이고 다 해결돼요. 편의점 도시락도 좋고요.
캠핑은 요리 대회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쉬러 가는 거잖아요?
화장실이 멀었다
여섯 번째는 화장실 위치 확인 안 한 거예요. 경치 좋다고 구석에 텐트 쳤는데, 화장실이 왕복 10분 거리더라고요.
밤에 볼일 보러 가려면 어둡고 무섭고... 헤드랜턴 없었으면 진짜 큰일 날 뻔했어요. 지금은 텐트 치기 전에 꼭 화장실 거리부터 확인해요.
화장실 가까운 자리는 경쟁 치열해요. 일찍 가서 자리 잡는 게 중요해요!
배운 것들
그 고생스러웠던 첫 캠핑 이후로 제가 달라진 것들이요:
첫째, 짐은 최소한으로. 무거우면 라이딩도 힘들고 짐 싸는 것도 귀찮아요.
둘째, 텐트 연습 필수. 집에서 미리 쳐보고 가야 현장에서 안 당황해요.
셋째, 바람막이 찾기. 경치보다 안전한 잠자리가 먼저예요.
넷째, 침낭 두껍게. 추우면 잠 못 자고 다음날 라이딩 못 해요.
다섯째, 간편식 위주. 요리는 집에서 하세요.
여섯째, 화장실 가까이. 밤에 멀리 가는 거 진짜 귀찮아요.
마무리하며
첫 모토캠핑은 진짜 고생했지만, 그 덕분에 지금은 웬만하면 다 혼자 해요. 실수하면서 배우는 게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여러분도 처음엔 실수할 거예요. 근데 괜찮아요. 그게 경험이 되고 노하우가 되니까요.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보세요!
다음 캠핑 가실 땐 제 실수 참고해서 좀 더 편하게 다녀오시길 바라요.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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